시비로티탄(Sibirotitan astrosacralis)은 시베리아 백악기 전기에서도 용각류 대형화가 계속됐다는 사실을 또렷하게 보여 준다. 러시아 케메로보 분지의 압티아절 퇴적층에서 나온 척추와 팔다리 재료는, 북아시아 내륙에도 긴 목의 초식 거구가 자리했다는 증거다. 이름에 반영된 천골 주변 구조는 공기주머니가 파고든 복잡한 내부 형태를 시사한다.
별무늬처럼 갈라진 천골의 의미
천골과 꼬리 앞부분의 구조는 몸통 하중을 분산하면서도 보행 안정성을 유지하려는 설계로 읽힌다. 이 특징은 같은 시기 다른 티타노사우루스형류와 비교하면 골반-척추 연결이 단단한 쪽에 가깝고, 긴 몸통을 지탱하는 방식에서도 차이를 만든다. 거대한 체중을 버티면서 이동 효율을 잃지 않으려는 절충이 뼈에 남은 셈이다.
북아시아 초식 거구 네트워크
압티아절의 기후 변동기에도 이 계통이 유지됐다는 점은, 강변 평야와 범람원 식생을 폭넓게 이용했을 가능성을 보여 준다. 완전한 두개골이 없어 먹이 선택의 세부를 단정하긴 어렵지만, 긴 목으로 높이를 달리 훑는 채식 전략은 충분히 복원된다. 케메로보 기록은 당시 생태계의 상층 초식 축이 이미 두텁게 자리했음을 알려 주고, 그 장면을 더 세밀하게 만드는 일은 앞으로의 표본 축적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