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 끝에 새긴 이름, 스트렙토스폰디루스 알트도르펜시스
스트렙토스폰디루스 알트도르펜시스라는 이름은, 뒤틀린 시간의 관절을 품은 듯한 울림으로 고요한 해안의 공기를 불러옵니다. 그 이름 곁에 선 스트렙토스폰디루스 알트도르펜시스는 한 시대를 소리 없이 건너며, 살아남는 법을 오래 연습한 존재로 다가옵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프랑스 바스노르망디의 지층이 천천히 열리면, 무대는 칼로비아절에서 키메리지절로 이어지는 164.7 ~ 155.7 Ma의 긴 호흡 위에 놓입니다. 비로소 진흙과 조수가 번갈아 스치던 풍경 속에서, 우리는 지명보다 먼저 시간의 무게와 생명의 숨결을 듣게 됩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같은 스트렙토스폰디루스 계통이 나눈 골격의 틀은 단단한 정답이라기보다, 위태로운 계절을 버티기 위해 다듬어진 생활의 문법에 가깝습니다. 그리하여 체급과 식성, 이동의 결은 하나로 고정되지 않고, 매 순간 다른 길을 고르며 생존 쪽으로 기울어 가는 모습입니다. 스트렙토스폰디루스 로스트로마조르와 스트렙토스폰디루스 알트도르펜시스가 나눈 공존의 거리 칼로비아절의 같은 시간대에 스트렙토스폰디루스 로스트로마조르는 가까운 친연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테라느고스포두스 판데미쿠스는 유타와 네우켄, 레바프 같은 먼 땅에서 다른 체형의 리듬을 남깁니다. 어쩌면 이들은 맞부딪히기보다 서로의 먹이 결과 이동 흐름을 조율하며, 각자의 자리를 존중해 비켜 가는 균형으로 공존했을 것입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남아 있는 흔적이 단 한 점이라는 사실은 결핍이 아니라, 지구가 쉽게 열어 보이지 않는 희귀한 증언입니다. 1832년 Meyer가 이름을 남긴 뒤에도 이 종은 여전히 베일 속에 머물고, 그래서 다음 발굴의 순간마다 미래가 채워야 할 페이지가 조용히 빛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