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바람을 가르는 긴 발의 그림자, 테히베나토르 마크로푸스
테히베나토르 마크로푸스라는 이름은, 사라진 세계의 가장 가는 발자국 하나를 오래 붙들고 서 있습니다. 마스트리흐트절의 끝자락에서 이 존재는 거대한 침묵 속을 건너며, 늦은 백악기의 숨결을 우리 곁으로 데려옵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지층을 열면 먼저 바람의 결이 보이고, 그 너머로 70.6 ~ 66 Ma의 마스트리흐트절이 천천히 밝아옵니다. 대륙의 윤곽이 지금과 달랐던 그 시절, 테히베나토르는 무거운 시간 위를 가볍게 디디듯 지나갔을 것입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macropus, 긴 발을 떠올리게 하는 이 이름은 속도와 거리 사이에서 타협하지 않으려는 삶의 태도를 들려줍니다. 짧은 돌진보다 오래 버티는 이동을 택했을지도 모르는 그 선택은, 포식과 회피가 한순간에 갈리던 시대에 조용한 해답으로 전개됩니다. 테히베나토르 마크로푸스, 경쟁 대신 공존을 택한 리듬 같은 마스트리흐트절을 살았던 마샤카사루스 크놉프레리와 마준가사우루스는, 테히베나토르와 서로 다른 결의 몸과 움직임으로 같은 시대를 나눕니다. 누군가는 밀도를 높여 버티고, 누군가는 동선을 길게 펼치며, 그리하여 이들은 같은 시대의 무대를 다투기보다 각자의 틈을 존중하며 비켜갔을 모습입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이름은 1868년 Cope에 의해 불렸지만, 오늘 우리 손에 닿는 흔적은 단 하나여서 오히려 더 또렷한 여운을 남깁니다. 희귀한 증거는 빈칸이 아니라 지구가 아껴 둔 마지막 장면이며, 아직 깨어나지 않은 뼈의 문장이 미래의 발굴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