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숨결을 품은 이름, 야마나사루스 로잰시스
야마나사우루스 로잰시스라는 이름은 사라진 대지의 마지막 장면을 조용히 불러냅니다. 마스트리흐트절의 끝자락에서 이 존재는 거대한 시간의 파도 앞에 서 있었고, 어쩌면 그 침묵 자체로 한 시대를 증언합니다. 그리고 2020년, Apesteguía 외 연구진의 손에서 그 오래된 숨결은 오늘의 언어로 다시 불리게 되었습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Loja의 지층을 따라 시선을 낮추면, 바람보다 오래된 먼지가 먼저 이야기를 건넵니다. 그 풍경이 품은 시각은 70.6 ~ 66 Ma, 지구가 황혼빛으로 기울던 마스트리흐트절로 천천히 이어집니다. 비로소 우리는 한 점의 흔적이 남긴 온기를 따라, 끝나 가는 백악기의 공기를 함께 들이마시게 됩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야마나사우루스의 삶은 화려한 과시보다, 체형의 틀과 이동 거리의 감각을 다듬는 조용한 선택에 가까웠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몸의 리듬과 동선의 절제가 생존의 문법으로 굳어졌고, 하루하루는 작지만 단단한 결심으로 전개됩니다. 오래 버틴다는 일은 언제나 요란하지 않으며, 이 공룡도 그런 방식으로 시간을 건넜던 모습입니다. 마샤카사루스 크놉프레리와 야마나사루스 로잰시스, 같은 무대의 공존 같은 마스트리흐트절에는 마샤카사우루스 크놉프레리와 마준가사우루스도 각자의 무대에서 숨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서로는 정면으로 밀어붙이기보다, 체형의 성격과 움직임의 간격을 달리하며 자리를 나눴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그 시대의 긴장감은 전쟁의 함성보다, 스쳐 지나가며 균형을 지키는 발걸음으로 더 또렷해집니다.
지층이 숨긴 질문들 지금 우리에게 허락된 것은 단 한 건의 화석 흔적, 그래서 이 존재는 부족한 표본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아껴 남긴 희귀한 증거입니다. 여전히 비어 있는 면들은 침묵이 아니라 다음 발견자를 기다리는 여백이며, PBDB의 Taxon 400334라는 표식도 그 문 앞에 조용히 서 있습니다. 어쩌면 다음 발굴의 순간, 야마나사우루스의 하루는 다시 따뜻한 장면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