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지층의 낮은 노래, 예훼카흐케라톱스 무데
예훼카흐케라톱스 무데라는 이름은, 늦은 백악기의 바람을 오늘의 귀에 조용히 되돌려 놓습니다. Rivera-Sylva 외가 2017년에 붙인 이 이름은 한 생명의 표식이면서도, 오래 잠든 대지의 숨을 깨우는 첫 장면처럼 들립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멕시코 Ocampo의 층위에 시선을 낮추면, 캄파니아절의 공기가 천천히 올라오는 모습입니다. 그 시간은 83.6 ~ 72.1 Ma로 길게 흔들리며, 흙과 식생 사이에 생존의 긴장이 잔물결처럼 번져 갑니다. 비로소 한 종의 이름은 점이 아니라 풍경이 되고, 우리는 사라진 계절의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가게 됩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예훼카흐케라톱스는 각룡류의 결을 따라, 과시보다 회피와 방어에 무게를 두는 삶의 문법을 다듬어 온 존재로 그려집니다. 그리하여 몸의 선택은 거칠게 밀어붙이는 힘보다 위험을 먼저 읽고 버텨 내는 기술로 읽히며, 하루를 넘기려는 고단한 의지가 겹겹이 스며 있습니다. 어쩌면 그 절제된 방향이 캄파니아절의 압력 속에서 자신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길이었을 것입니다. 예훼카흐케라톱스 무데, 경쟁 대신 공존을 택한 리듬 같은 캄파니아절, 같은 멕시코 북부의 무대에서 아칸토리판 곤자레지와 콰휘라케라톱스 막나퀘르나의 그림자도 함께 움직입니다. 아칸토리판은 체형의 틀과 거리 운용이 달라 동선을 비켜 갔을 가능성을 남기고, 콰휘라케라톱스는 두개 장식과 뿔 중심의 방어로 또 다른 질서를 세우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이 평원은 충돌의 소음보다 서로의 자리를 읽어 내며 나란히 살아가는 긴장으로 전개됩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지금 우리에게 닿은 예훼카흐케라톱스 무데의 흔적은 단 한 건, 지구 역사가 아껴 남긴 희귀한 증거처럼 빛납니다. 이 적음은 결핍이 아니라 아직 열리지 않은 장면의 베일이며, Ocampo의 흙은 다음 문장을 조용히 미루어 둔 모습입니다. 여전히 미래의 발굴은 이 존재의 숨결을 더 또렷하게 들려줄 수 있고, 그날 늦은 백악기의 공기는 한층 가까워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