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의 바람에 새긴 이름, 아케루사루스 호르네리
아케루사루스 호르네리는 오래된 평원의 숨결 위로 천천히 떠오르는 이름입니다. 비로소 이 이름은 캄파니아절의 저녁빛과 마스트리흐트절의 긴 그림자를 함께 품으며 우리 앞에 서 있습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지층이 켜켜이 눌린 Glacier의 땅에서는 바람조차 오래된 시간을 낮게 울립니다. 그리하여 캄파니아절에서 마스트리흐트절로 이어지는 83.6 ~ 70.6 Ma의 계절이, 한 초식 공룡의 하루를 아주 느린 장면으로 펼쳐 보입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초식을 택한 몸은 화려한 과시보다 오래 씹고 버티는 쪽으로 다듬어졌고, 턱과 치열의 리듬은 거친 식생을 견디는 생활의 문법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그 형태의 선택 하나하나는 속도를 겨루기보다 오늘의 배고픔을 넘기기 위한, 조용하고도 고단한 진화의 결심이었겠습니다. 마사라 페브레소룸와 아케루사루스 호르네리가 나눈 공존의 거리 같은 Glacier 권역의 하늘 아래에서 마사라 페브레소룸과 에뇨사루스 프로쿠르비코르니스는 아케루사루스 호르네리와 시간을 나누어 걸었을 모습입니다. 셋 모두 초식의 길을 걸었기에 평원은 한순간의 충돌보다 식생과 동선을 비켜 나누는 긴 협상으로 유지되었고, 여전히 서로 다른 우선순위가 생태의 균형을 붙들었을 것입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남겨진 화석은 단 두 점,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가 끝내 감추어 둔 희귀한 증언처럼 빛납니다. 그래서 이 종의 이야기는 닫힌 결말이 아니라, 다음 발굴이 어떤 숨은 장면을 데려올지 기다리게 하는 열린 페이지로 전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