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드로므스 마케래(Orodromeus makelai)는 큰 무리 사이를 비집고 숲 가장자리와 범람원을 빠르게 오가도록 설계된, 가벼운 초식성 주자에 가까운 공룡이다. 긴 다리와 낮은 몸통 비율은 최고속도보다 순간 방향 전환에 유리했을 것으로 본다. 이런 체형은 백악기 후기 북아메리카 내륙분지, 특히 지금의 몬태나 일대 화석군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된다.
마이아사우라 옆에서 살아남는 방식
같은 지층에서 마이아사우라나 코리토사우루스 같은 대형 초식 공룡이 우세했던 점을 보면, 오로드로므스 마케래는 먹이 폭을 넓히고 위험 구간을 짧게 통과하는 전략을 썼을 가능성이 크다. 체급 차이가 큰 이웃과 직접 경쟁하기보다 낮은 식생과 은폐 지형을 활용해 활동 시간을 나눴다는 해석이 자연스럽다. 그래서 이 종의 강점은 몸집이 아니라 움직임의 리듬으로 읽힌다.
새끼 표본이 보여 주는 생활사
어린 개체 화석이 비교적 잘 알려져 있어 성장 단계별 골격 변화도 함께 논의된다. 다 자라기 전부터 뒷다리 비율이 길게 유지되는 경향은, 이 종이 이른 시기부터 도주 능력을 생존 전략으로 삼았음을 시사한다. 포식자 압력이 높던 캄파니아절 생태계에서 오로드로므스 마케래는 눈에 띄지 않게 움직이는 작은 초식 공룡의 전형에 가까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