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평원을 감싸는 프릴의 노래, 카스모사루스 벨리
카스모사루스 벨리는 캄파니아절의 바람 속에서 이름을 얻고, 1902년 Lambe의 명명 이후 더 또렷한 울림으로 남아 있습니다. 한 종의 이름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오래전 계절이 오늘에 건네는 낮고 긴 메아리처럼 들립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대지는 캄파니아절에서 마스트리흐트절로 천천히 기울며, 83.5 ~ 70.6 Ma의 길고 깊은 호흡을 펼쳐 보입니다. 그 흐름 끝자락에서 캐나다 알버타의 지층은 초식 공룡들이 나눠 가졌던 들판의 결을 조용히 떠올리게 합니다. 비로소 우리는 한 생명이 지나간 자리를, 바람의 방향까지 상상하게 됩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카스모사우루스 계통으로 다듬어진 몸의 윤곽은, 빠른 승부보다 오래 버티는 선택에 가까웠을 것입니다. 먹이를 찾아 움직이는 하루하루는 풍요와 결핍 사이를 견디는 훈련이었고, 그 인내가 이 종의 문장을 완성해 갔습니다. 그리하여 카스모사루스 벨리의 진화는 과시보다 지속을 향해 전개됩니다.
카스모사루스 벨리가 남긴 공존의 결
카스모사우루스 루스셀리와 켄트로사우루스 아페르투스는 같은 캄파니아절의 초원에서, 비슷한 식물을 두고도 서로 다른 동선을 골랐을 가능성이 큽니다. 같은 초식의 자리 안에서도 누군가는 먼저 물러서고 누군가는 늦게 다가서며, 평원은 충돌 대신 간격의 질서로 유지됐을 모습입니다. 어쩌면 그 미세한 거리 조절이, 모두를 다음 계절로 건너가게 했을지 모릅니다.
미래가 채워야 할 페이지
이 종을 전하는 화석은 열 겹의 흔적으로 이어지지만, 삶의 장면은 아직 다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남은 빈칸은 부족함이 아니라 지층이 아껴 둔 여백처럼 느껴지며, 다음 발굴의 순간을 조용히 기다리게 합니다. 여전히 잠든 한 조각이 깨어나는 날, 카스모사루스 벨리의 하루는 더 따뜻하고 선명한 이야기로 돌아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