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지층의 낮은 뿔빛, 크릳텐덴케라톱스 크르지자노으스키
크릳텐덴케라톱스 크르지자노으스키는 거대한 함성보다 낮고 단단한 숨으로 평원을 건너던 존재로 그려집니다. 캄파니아절의 저녁빛 아래, 이 이름은 오래된 흙의 결을 따라 조용히 되살아납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지금의 미국 Santa Cruz 일대, 바람이 얕은 식생을 흔들던 땅에서 시간은 캄파니아절에서 마스트리흐트절로 천천히 기울어 갔습니다. 그 완만한 기울기는 83.5 ~ 70.6 Ma의 긴 호흡으로 이어졌고, 지층은 계절보다 더 느린 박자로 생명의 흔적을 품어 왔습니다. 비로소 우리는 그 무대의 공기 속에서, 서두르지 않는 초식 공룡의 하루를 떠올리게 됩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케라톱스라는 이름이 암시하듯 얼굴의 장식과 단단한 전면부는 위협과 거리 조절을 위한 고된 선택이었을지 모릅니다. 그리하여 이 종의 삶은 사냥의 돌진이 아니라, 식물을 고르고 이동 타이밍을 가다듬는 인내로 전개됩니다. 화려함보다 버팀을 택한 몸의 문법은, 같은 평원에서 오래 남기 위한 조용한 결심처럼 느껴집니다. 크릳텐덴케라톱스 크르지자노으스키, 경쟁 대신 공존을 택한 리듬 같은 시기 같은 권역에서 아라모사루스 산줘넨시스와 크리토사루스 나바조뷰스의 그림자가 포개집니다. 셋 모두 초식의 무게를 지고 있었기에, 평원의 식물 자원은 힘겨루기보다 세밀한 시간차와 동선의 배려로 나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어쩌면 한쪽이 물가를 택한 날 다른 쪽은 더 마른 지대를 돌아 나갔고, 그렇게 서로의 자리를 존중하며 긴장을 관리했을 모습입니다. 그래서 이 공존은 충돌의 서사가 아니라, 한 땅을 오래 쓰기 위한 조용한 협상으로 읽힙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이 종을 비추는 흔적이 단 두 갈래라는 사실은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가 끝내 다 말하지 않은 비밀의 밀도입니다. 2018년 Dalman 외의 이름 부여 이후에도, 남은 조각들은 더 많은 이야기를 아껴 둔 채 침묵을 지킵니다. 여전히 Santa Cruz의 땅은 다음 장면을 품고 있고, 미래의 발굴은 이 고요한 주인공의 걸음을 조금 더 선명하게 밝혀 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