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긴 숨을 품은 거목, 으헤로푸스 즈단스키
우리가 으헤로푸스 즈단스키를 부를 때, 그 이름에는 베리아스절의 젖은 바람과 느린 발걸음이 함께 울립니다. 1929년 Wiman이 남긴 명명은 오래된 지층 위에 놓인 작은 등불처럼, 이 거대한 초식 공룡의 존재를 오늘까지 이끕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베리아스절에서 발랑기니아절로 넘어가던 지구는 식생의 결이 깊게 흔들리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사이 145 ~ 132.9 Ma의 시간은 한 생명에게는 짧은 찰나이면서도, 종 전체에는 운명을 고르는 긴 밤처럼 전개됩니다. 그리하여 으헤로푸스 계통의 삶도 낮은 안개와 높은 수관 사이를 천천히 잇는 인내의 풍경으로 그려집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으헤로푸스의 몸은 빠른 돌진보다 닿을 수 있는 먹이의 폭을 넓히는 쪽으로 기울어진 선택처럼 읽힙니다. 그 체형의 윤곽은 방어와 섭식을 함께 감당해야 했던 고단한 시대의 타협이었고, 바로 그 타협이 하루의 생존을 내일로 넘겼습니다. 그래서 이 공룡의 형태는 뼈의 배열을 넘어, 오래 버티기 위해 다듬어진 생활의 리듬으로 남아 있습니다.
으헤로푸스 즈단스키가 남긴 공존의 결
같은 베리아스절의 장면에는 만텔리사루스 아테르폘덴시스와 이궈노돈 만텔리도 각자의 보폭으로 나타납니다. 으헤로푸스 계통과 그들의 계통은 처음부터 다른 체형 문법을 지녔기에, 같은 기후의 압력 아래서도 먹이 높이와 이동의 결을 달리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비로소 그 평원은 승패의 함성보다, 서로의 자리를 조심스레 비켜 주는 균형 속에서 유지되었을 것입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이름을 증언하는 흔적이 단 두 차례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은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쉽게 내주지 않은 희귀한 창문입니다. 아직 이 거인의 하루를 전부 들을 수는 없지만, 남겨진 여백은 다음 발굴의 발자국에 더 깊은 의미를 부여합니다. 어쩌면 가장 늦게 도착한 작은 조각 하나가, 으헤로푸스 즈단스키의 숨결을 다시 현재로 데려올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