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텔리사루스 아테르폘덴시스(Mantellisaurus atherfieldensis)는 거대한 엄지 가시보다 가볍게 움직이는 몸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이구아노돈류다. 앞다리와 뒷다리 비율이 비교적 날씬해서, 완전한 네 발 보행 고정형이라기보다 상황에 따라 보폭을 바꾸는 초식동물로 복원된다. 이런 체형은 초기 백악기 범람원에서 먹이 지점을 자주 옮겨 다녀야 했던 생활과 잘 맞는다.
어깨와 골반이 만드는 기동성
이 공룡의 골격은 무게를 바닥에 눌러 버티는 설계보다, 몸통을 안정시키면서도 방향을 빠르게 바꾸는 쪽에 가깝다. 같은 계통의 더 육중한 형태와 비교하면 앞몸 부담이 덜해 긴 이동에서 에너지 손실을 줄였을 가능성이 있다. 꼬리는 균형추 역할을 하며, 낮은 식생을 훑다가 위협이 오면 속도를 올리는 전환이 가능했을 것으로 본다.
와이트섬 범람원의 식탁 전략
영국 와이트섬 일대의 퇴적 환경은 강줄기와 습지가 반복되는 모자이크였고, 이런 지형에서는 한 자리에서 오래 뜯기보다 군데군데를 옮겨 먹는 방식이 유리하다. 만텔리사루스는 부리와 치열로 질긴 식물을 잘게 처리하면서도, 계절에 따라 어린 싹과 저목성 식물을 폭넓게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같은 시기 다른 초식공룡과 서식 공간이 겹쳤더라도 먹이 높이와 이동 시간대를 달리해 직접 충돌을 줄였을 것으로 읽힌다.
이구아노돈류 안에서의 자리
만텔리사루스가 흥미로운 이유는 더 크고 무거운 몸으로 가기 전 단계의 선택지를 보여 준다는 점이다. 이구아노돈과 견주면 절대 크기보다 동작의 민첩성이 먼저 드러나고, 그 차이가 포식 압력에 대응하는 방식도 갈라지게 만든다. 결국 이 공룡은 초기 백악기 초식공룡 진화가 한 방향 직선이 아니라 여러 생활 전략이 함께 실험되던 장면을 또렷하게 보여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