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끝에 남은 초식의 깃, 사로로푸스 오스보르니
사로로푸스 오스보르니라는 이름은 오래된 평원의 숨결을 조용히 깨우는 호명처럼 들립니다. 1912년 Brown이 붙인 이 이름은, 시간이 흘러도 늦은 백악기의 바람을 오늘로 데려오는 작은 문이 됩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마스트리흐트절의 Alberta는 차가운 침묵이 아니라, 생명들이 서로의 간격을 재며 지나가던 넓은 무대였고 그 시간은 72.1 ~ 66 Ma로 이어집니다. 비로소 그 땅의 먼지와 풀의 결 사이에서 사우롤로푸스의 발걸음이 떠오르며, 여전히 살아남아야 한다는 리듬이 풍경 전체에 번져 갑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이 종에게는 정면의 과시보다 회피와 방어 중심의 방식이 더 어울렸던 듯하며, 그리하여 몸의 선택은 힘의 과장이 아니라 버티기 위한 질서로 전개됩니다. 어쩌면 그 조용한 전략은 한순간의 승리보다 긴 계절의 생존을 택한 결과였고, 그래서 더 단단한 생의 문법으로 남아 있습니다. 레가리케라톱스 페테레으시와 사로로푸스 오스보르니가 나눈 공존의 거리 같은 마스트리흐트절, 같은 Alberta의 무대에서 레가리케라톱스 페테레으시와 렙토케라톱스 그라키리스가 자취를 나눴을 가능성은 충돌보다 조율의 장면을 먼저 떠올리게 합니다. 모두 초식을 택한 존재들이었기에 먹이의 결을 따라 서로의 자리를 존중하며 비켜갔고, 때로는 동선이 스치며 팽팽한 긴장을 남겼을 모습입니다.
미래가 채워야 할 페이지
남겨진 흔적이 두 차례라는 사실은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좀처럼 내어주지 않은 희귀한 증언처럼 다가옵니다. 그래서 사로로푸스 오스보르니의 이야기는 끝난 문장이 아니라 잠시 덮인 장면이며, 다음 발굴의 손길이 닿는 순간 더 깊은 숨으로 이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