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해안의 등불, 테티사드로스 인수라리스
테티사드로스 인수라리스라는 이름은 늦은 백악기의 바람 속에서 천천히 떠오릅니다. Dalla Vecchia가 2009년에 불러낸 이 이름은, 사라진 섬 생태계의 호흡을 오늘로 데려오는 낮은 파도 소리 같습니다. 한 종의 존재가 이렇게 오래 남아 우리를 바라보는 모습입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캄파니아절에서 마스트리흐트절로 이어지는 83.5 ~ 66 Ma, 시간은 바다 가장자리를 깎아 내리며 작은 땅들의 운명을 빚어냈습니다. 그 물가의 한편, 지금의 Trieste (IT)로 이어지는 지층에서 이 초식 공룡의 자취가 조용히 떠오릅니다. 연대는 멀지만 그 땅의 공기는 여전히 느린 숨결로 전해집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이 종의 몸은 거대한 과시보다 오래 버티는 효율을 먼저 택한 결과처럼 그려집니다. 초식의 하루를 이어 가기 위해서는 동선과 에너지의 균형이 중요했고, 그 균형이 곧 해부학의 언어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테티사드로스의 형상은 힘의 과장보다 지속의 지혜를 들려주는 장면으로 전개됩니다.
캄파니아절의 테티사드로스 인수라리스, 공존의 균형
같은 캄파니아절의 하늘 아래에는 켄트로사우루스 아페르투스와 트리케라톱스도 있었습니다. 다만 무대는 서로 달랐고, 모두 초식의 길 위에 서서도 계절과 기후의 흔들림에 맞추는 방식은 다르게 흘렀을 가능성이 큽니다. 정면의 충돌보다 서로의 자리를 가늠하며 비켜 가는 거리감, 그 섬세한 균형이 당시 생태계를 붙들어 준 모습입니다.
미래가 채워야 할 페이지
남겨진 흔적이 단 한 번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은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아껴 둔 희귀한 증언처럼 다가옵니다. 그래서 테티사드로스 인수라리스는 완결된 초상이 아니라, 다음 발굴이 조용히 이어 써야 할 첫 문장입니다. 어쩌면 미래의 지층은 이 이름 곁에 또 하나의 숨결을 더해 줄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