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논토사우루스 틸레티(scientificName: Tenontosaurus tilletti)는 북미 초기 백악기 초식 공룡 가운데 표본 수가 압도적으로 많아, 한 종의 성장과 생태를 개체군 단위로 읽게 만든 드문 사례다. 빅혼과 휘틀랜드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뼈가 반복 출토되면서 압티아절에서 알비아절로 넘어가는 약 1억2천5백만~1억5백만 년 전 평원 생태계가 훨씬 선명하게 복원됐다. 긴 꼬리가 만든 기동성 복원 길이는 6.5~8미터, 체중은 1~2톤 범위로 자주 제시되며 몸통 대비 꼬리가 매우 길어 급회전 때 균형추 역할을 했다. 부리는 단단한 식물을 뜯기에 유리했고, 뺨 안쪽 치열은 섬유질 식생을 반복 마모에 견디며 잘게 처리하는 구조다. 앞다리는 짧아 보이지만 관절면이 견고해 낮은 자세로 먹이를 고를 때 하중을 안정적으로 받쳤고, 이동 상황에서는 뒷다리 비중을 키우는 혼합 보행 전략이 어울린다. 포식 압력 속의 생존 공식 같은 시기 북미 포식자 아크로칸토사우루스와 동선이 겹치는 기록을 대입하면, 테논토사우루스의 핵심 무기는 속도 하나가 아니라 집단 경계와 체급 방어의 결합이었다. 실제로 같은 지층에서 어린 개체와 성체가 함께 확인되는 경우가 있어, 연령대가 섞인 무리 이동이 포식 리스크를 낮췄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거대한 사로포세이돈 같은 초대형 초식 공룡이 높은 식생대를 쓸어 담았다면 테논토사우루스는 중간 높이 식물을 집중적으로 이용해 자원 경쟁을 피해 갔을 가능성이 높다. 왜 이 종이 기준이 됐나 표본이 많다는 사실 자체가 이 종의 가장 큰 과학적 가치다. 뼈의 성장선, 근육 부착흔, 이빨 마모 패턴을 세대별로 비교할 수 있어 한 종 안에서도 성장 속도와 행동 전략이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 확인됐고, 이 결과는 다른 희소 표본 종을 해석할 때 기준 눈금으로 쓰인다. 여기에 발자국 간격과 꼬리 인대 부착 흔적을 함께 보면, 개체가 커질수록 순항 속도보다 방향 안정성을 우선한 이동 방식으로 전환됐다는 그림도 얻어진다. 그래서 테논토사우루스 틸레티는 특정 한순간의 화석이 아니라 성장 전 주기를 따라 읽을 수 있는 드문 기준 표본으로 남는다. 지금도 핵심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