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 말기 지층의 균형을 다시 계산하게 만든 건 거대한 척추 몇 점이었다. 눌로티탄 그라캬리스(Nullotitan glaciaris)는 약 8,350만~6,600만 년 전 아르헨티나 라고 아르헨티노 주변에서 살았고, 길이 약 18m에 체중 15~20t급으로 복원된다. 꼬리 기저부가 말해 주는 체중 배분 이 종의 척추와 골반 연결부는 매우 두껍고 단단하다. 하중을 뒤쪽으로 넓게 분산해 큰 몸을 버티는 방식이 뚜렷해, 느린 속도에서도 장거리 이동을 유지할 수 있었다. 대퇴골과 발 구조도 체중을 단번에 싣기보다 리듬 있게 넘기는 보행 패턴과 잘 맞는다. 말기 남미 초식층의 분업 같은 지층의 이사시쿠르소르는 훨씬 작은 체구로 하층 식생을 이용했다. 눌로티탄이 상층 식생과 넓은 이동 반경을 맡고 소형 조각류가 빈틈을 채우는 그림이 완성되면서, 멸종 직전 생태계가 단순한 거구 독점 구조가 아니었다는 점이 분명해진다. 적은 표본의 큰 의미 확정 표본은 많지 않지만, 이 종은 남미 티타노사우루스류의 마지막 다양성을 읽는 기준점으로 작동한다. 새로운 표본이 더해질수록 남미 말기 거대 초식의 공존 방식도 더 선명해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