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리미무스(Gallimimus bullatus)는 빠른 공룡이라는 한 단어로는 설명이 끝나지 않는, 후기 백악기 고비 사막의 이동 전략 그 자체다. 고비 사막을 가른 주행 프레임 약 8,360만 년 전부터 6,600만 년 전 사이 몽골 옴노고비의 건조한 범람원에서 몸길이 6미터, 체중 400~500킬로그램 규모로 살았다. 길어진 정강뼈와 가벼운 머리, 긴 목이 한 몸으로 맞물려 단거리 폭발보다 장거리 순항에 강한 체형을 만들었다. 꼬리는 달리는 동안 몸의 요동을 잡는 균형추 역할을 했고, 발목 관절 가동 범위가 커서 거친 지면에서도 보폭을 쉽게 잃지 않았다. 그래서 이 종의 강점은 최고 속도 하나가 아니라 속도를 오래 유지하는 능력에 있었다. 같은 무대에서 달라진 역할 같은 시기 아비미무스가 작은 체구로 복잡한 지형을 활용했다면 갈리미무스는 넓은 개활지를 크게 순환하는 쪽을 택했다. 사우롤로푸스 같은 대형 초식공룡과 공간이 겹쳐도 먹이 높이와 이동 속도대가 달라 충돌을 줄일 수 있었고, 키티파티나 콘코랍토르 같은 오비랍토로사우루스류와도 자원 사용 방식이 분리됐다. 턱 힘이나 방어구 대신 다리 비율과 리듬 유지 능력으로 생존 우위를 만든 사례다. 표본 14건이 남긴 현재형 질문 이 종은 화석 기록이 14건이라 성장 단계별 체형 변화와 보행 패턴을 함께 추적할 수 있다. 덕분에 갈리미무스는 대중적 이미지의 상징을 넘어, 후기 백악기 아시아 생태계에서 속도와 체급, 식성이 어떻게 역할을 나눴는지 검증하는 기준점으로 쓰인다. 연구가 늘어날수록 이 공룡은 가장 빠른가보다 어떻게 오래 달려 살아남았는가라는 질문으로 더 자주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