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고사우루스(Gorgosaurus libratus)를 특별하게 만드는 건 큰 턱이 아니라, 어린 개체부터 성체까지 한 계통의 성장 단계를 연속으로 보여 주는 표본군이다. 8미터 포식자의 성장 연속선 약 8360만 년 전부터 7060만 년 전까지 캐나다 알버타와 미국 블레인 지층에서 활동했고, 성체는 몸길이 8~9미터, 체중 2~3톤에 이르렀다. 어린 개체는 다리가 길고 가벼운 비율을 보이다가 성장할수록 두개골이 깊어지고 교합력이 커져, 같은 종 안에서도 사냥 거리와 제압 방식이 단계적으로 바뀌었다. 치아 교체 주기와 마모 패턴도 연령대별로 달라 성장 단계에 맞는 먹이 전환이 실제로 일어났음을 보여 준다. 알베르타 먹이망의 역할 분화 같은 티라노사우루스류라도 티라노사우루스와 비교하면 고르고사우루스는 더 가늘고 빠른 체형으로 중형 먹이를 장거리 추격하는 쪽에 강점이 있었다. 알베르토사우루스와의 세부 차이를 보면 두개골 폭과 주둥이 비율에서 미세한 분화가 확인돼, 같은 지역에서도 포식 전략이 완전히 겹치지 않았다는 점이 뚜렷해진다. 이 차이는 북미 후기 백악기 포식자가 한 자리만 두고 경쟁한 것이 아니라, 체급과 연령에 따라 먹이 선택을 나눴다는 근거가 된다. 뼈무덤이 남긴 생활사 디노소어 파크 지층의 집단 화석은 홍수성 매몰 같은 사건뿐 아니라 개체군 구조까지 함께 읽게 만든다. 한 장소에서 여러 연령대 표본이 겹쳐 나와 사망 원인과 계절 이동 패턴을 동시에 검토할 수 있다는 점도 크다. 램브가 1914년에 이름을 붙인 이후 표본이 계속 축적되면서, 고르고사우루스는 단일 포식자 아이콘이 아니라 성장과 분업을 증명하는 시간표로 남았다. 이 종을 보면 한 번의 사냥 장면보다 세대 전체의 생태가 먼저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