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론토사우루스라는 이름이 대중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은 이유는 거대한 몸집만이 아니라 등선에서 꼬리까지 이어지는 힘의 배분이 아주 선명하기 때문이다. 긴 목과 높은 어깨선, 의외로 가벼운 머리 비율이 맞물리면서 거구임에도 움직임이 둔해 보이지 않는 독특한 실루엣을 만든다. 모리슨 평원을 지배한 20미터 초식 거구 브론토사우루스(Brontosaurus excelsus)는 키메리지절부터 티토니아절, 약 1억5730만~1억4500만 년 전 현재의 미국 와이오밍·콜로라도·유타 권역에 해당하는 모리슨 지층에서 번성했다. 마시가 1879년에 이름을 붙였고, 성체는 길이 21~22m, 체중 15~20톤 수준으로 복원된다. 목뼈는 길지만 개별 마디가 지나치게 무겁지 않아 높은 가지와 중간 높이 식생을 번갈아 훑기에 유리했고, 길게 뻗은 꼬리는 무게추이자 방향 전환 보조 장치로 작동했다. 앞다리가 상대적으로 길어 어깨가 높게 올라간 체형 덕분에 머리를 올려 시야를 확보하기 쉬웠고, 넓은 발바닥은 진흙질 범람원에서도 체중을 분산해 보행 안정성을 높였다. 디플로도쿠스와 카마라사우루스 사이의 다른 해법 같은 지층의 디플로도쿠스가 더 길고 낮은 몸선으로 수평 범위를 넓혔다면, 브론토사우루스는 더 높은 전방 체고를 이용해 수직 먹이 구간까지 가져가는 방식이 강했다. 카마라사우루스와 비교하면 두개골은 더 가볍고 목의 길이감은 더 두드러져, 먹이 처리보다 도달 범위를 먼저 키운 선택이 보인다. 이런 차이는 단순한 크기 경쟁이 아니라 같은 평원에서 서로 다른 식생 높이를 나눠 쓰는 분업으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대형 초식공룡 여러 종이 한 지층에 공존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 꼬리 끝까지 이어진 균형의 공학 브론토사우루스의 등뼈와 갈비 배열을 보면 몸통 중앙에 하중이 몰리지 않게 설계된 흔적이 뚜렷하다. 보폭을 크게 가져가도 상체가 심하게 흔들리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고, 무리 이동 시에도 에너지 손실을 줄여 장거리 이동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같은 시기 스테고사우루스가 낮은 높이에서 방어 장비를 강화했다면 브론토사우루스는 키와 길이를 활용해 충돌 자체를 피하는 쪽으로 진화 압력을 분산했다는 점이 특히 흥미롭다. 거대한 몸은 단순히 크기 과시가 아니라, 먹이 접근 범위와 이동 경제성을 동시에 계산한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