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종의 성장사를 이렇게 촘촘하게 추적할 수 있는 공룡은 많지 않다. 히파크로사루스 알티스피누스(Hypacrosaurus altispinus)는 백악기 후기 약 8,360만~6,600만 년 전 캐나다 앨버타 평원에 살았고, 몸길이 9~10m, 체중 3~4톤으로 복원되는 대형 하드로사우루스류다. 14건 표본이 만든 성장 연대표 브라운(1913) 이후 누적된 화석 14건에는 어린 개체부터 큰 개체까지의 뼈 조직 변화가 함께 담겨 있다. 덕분에 성장 속도, 골격 성숙 시점, 무리 내 개체차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고, 척추의 높은 신경돌기가 어느 시기에 두드러지는지도 추적된다. 표본 수가 충분해 한두 개체의 특이값이 아니라 집단 전체의 경향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종의 가장 큰 힘이다. 같은 평원의 경쟁자와 분업 히파크로사우루스 스테비느게리와 비교하면 두개골과 치열 비율 차이가 섭식 높이와 먹이 선택을 갈라 놓는다. 여기에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를 포함하면 포식 압력 아래서 대형 초식공룡이 이동 경로, 휴식 지점, 무리 밀도를 어떻게 조정했는지 생태 구조가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그래서 이 종은 개별 화석이 아니라 당시 평원 생태계의 운영 규칙을 읽는 관측점이 된다. 다음 발굴의 기준점 표본이 많은 종은 연대 보정과 계통 해석의 오차를 빠르게 줄인다. 히파크로사우루스는 그 장점이 가장 큰 축이라, 새 화석 한 점이 추가될 때마다 같은 지층의 다른 공룡 관계까지 연쇄적으로 다시 계산하게 만든다. 이 종을 중심에 놓으면 백악기 후기 북미 초식공룡의 진화 속도가 한눈에 정렬되고, 다음 발굴이 겨냥할 질문도 더 정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