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판보다 꼬리 끝이 더 위협적이다; 켄트로사우루스 애툐피쿠스(Kentrosaurus aethiopicus)는 스테고사우루스류가 어떻게 방어형 초식공룡으로 진화했는지 가장 또렷하게 보여 준다. 가시가 만든 방어 반경 탄자니아 린디의 텐다구루 지층에서 확인된 켄트로사우루스는 약 1억6350만~1억4500만 년 전을 살았고, 몸길이 4.5~5m에 체중 1t 안팎이었다. 어깨 쪽 긴 가시와 꼬리의 날카로운 스파이크가 앞뒤로 다른 위협 반경을 만들며 포식자의 접근 각도를 제한했다. 꼬리 끝 두 쌍 가시는 단순 장식이 아니라 측면 회전 타격에 맞춘 길이 차를 보여 주고, 측후방으로 파고드는 포식자를 겨냥한 구조로 이어진다. 표본이 많아 보이는 성장의 궤적 이 종은 표본 수가 매우 많아 어린 개체부터 성체까지 골격 변화가 연속적으로 추적된다. 성장하면서 등판 비율보다 꼬리 무장 비율이 두드러지고, 네 발 보행의 안정성 위에 순간적인 측면 휘두르기를 얹는 방식이 드러난다. 린디 화석군 다수 표본에서 가시 각도와 길이가 일정 범위로 반복돼 우연한 변형이 아니라 종 수준 형질임이 확인된다. 뼈 조직 단면에서도 빠른 성장기와 완만한 성숙기가 나뉘어 방어 구조가 성장 후반까지 조정됐다는 흐름이 잡힌다. 같은 평원의 거인들과 다른 생존법 같은 지역 디크레오사우루스가 체급으로 방어 여유를 만들었다면 켄트로사우루스는 작은 몸으로도 무장 밀도를 높여 생존 확률을 끌어올렸다. 엘라프로사우루스 같은 포식성 수각류와 공간을 공유한 점을 보면 이 무장은 과장된 장식이 아니라 실제 접촉 상황에서 선별된 구조다. 작은 머리와 긴 뒷부분이 만드는 체중 배분은 급정지 뒤 반격 동작에 유리했고, 그래서 텐다구루 평원에서는 체급보다 설계가 생존을 가르는 장면이 오래 반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