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종의 뼈에 찍힌 이빨 자국이 반복해서 발견되면서, 이 포식자의 식사 방식은 추측이 아니라 기록이 됐다. 마준가사우루스(Majungasaurus crenatissimus)는 약 7,210만~6,600만 년 전 마다가스카르에서 몸길이 6~7m, 체중 1톤 안팎으로 군림한 압엘리사우루스류 정점 포식자다. 섬 환경에 맞춘 두개골 짧고 높은 두개골, 두꺼운 치열, 강한 목 근육 부착부가 한 세트로 발달해 근거리에서 물고 비트는 전술에 최적화됐다. 긴 추격보다 짧은 압박과 강한 한 번의 교합에 유리했고, 이는 건기와 우기가 뚜렷한 섬 생태계에서 에너지 손실을 줄이는 방식이었다. 코뼈 위 돌기와 두개 상단 거친 표면은 개체 과시와 근거리 충돌에도 유리했고, 짧은 앞다리의 약점을 머리-목 전술로 보완했다. 동족 포식이 남긴 생존 전략 마다가스카르 마에바라노 지층의 동종 뼈에서 확인된 물림 흔적은 사체를 남기지 않고 자원을 회수한 행동을 보여 준다. 먹이 밀도가 계절마다 크게 흔들리는 환경에서는 이런 선택이 곧 생존 확률이었다. 이 종의 치아 마모 패턴도 단단한 조직을 자주 처리한 생활 리듬과 일치한다. 같은 종 성체와 아성체 뼈에서 비슷한 절단 각도가 반복되는 점도 우연이 아니라 행동 패턴이라는 증거다. 다른 포식자와 나뉜 자리 마시아카사우루스가 소형 먹이를 빠르게 추적하는 쪽에 가까웠다면 마준가사우루스는 중대형 먹이를 제압하는 축을 맡았다. 같은 섬에서 포식자 둘이 공존할 수 있었던 이유는 힘의 우열이 아니라 먹이 크기와 사냥 방식의 분업에 있었고, 그 분업의 중심에 이 종이 있었다. 서로 다른 먹이 크기 구간을 점유한 덕분에 포식망은 단일 정점 구조가 아니라 다층 구조로 유지됐고, 이 기록은 섬 생태계의 복잡성을 선명하게 보여 준다.